20대 한인 무차별 살인극, 입양한 모친 등 3명 살해

아이다호 모스코에서 20대 한인 입양인이 무차별 살인극을 벌여 3명이 살해되고 1명이 부상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애틀 타임즈 등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잔 리(29, 사진)는 지난 10일 아이다호 모스코 3곳에서 3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는 워싱턴주 인근에서 고속 추격전을 벌이며 도주하다가 이날 오후 체포되어 워싱턴주 윗트만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는 3건의 1급 살인혐의와 1건의 살인 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모스코 경찰국 데이비드 듀크 국장에 따르면 그는 입양한 어머니인 테리 그레지엘스키(61)를 그녀의 집에서 살해하고 노스웨스트 뮤튜얼 생명보험사로 갔다.

그곳에서 오후 2시30분 비즈니스 맨인 76세 데이비드 트레일과 마이클 친(39)에게 총격을 가했다. 팔과 다리에 총격을 당한 친씨가 경찰에 셀폰으로 신고했다. 데이비드 트레일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으며 친씨는 시애틀 병원으로 공수되었으나 중태이다.

잔리는 이어 알비 식당으로 운전해 가 매니저를 찾았으며 매니저가 나오자 총을 꺼내 쐈다. 47세 여성 매니저 베린다 니에버도 모스코 병원에서 사망했다.

피살된 트레일은 잔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인이었는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퇴거 절차는 없었으며 부상을 입은 친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또 잔 리는 알비 식당에서 일하지 않았으나 리의 부모들이 식당에 자주 가 식사를 해 매니저를 잘 알고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식당 총격 후 도주하는 차량 번호판을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들이 수색 끝에 워싱턴주 경찰이 그의 검은색 혼다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전을 벌였다.

풀만 경찰국 게리 젠킨스 국장은 추격전이 25마일이나 전개되었으며, 잔리가 100마일 이상의 속도로 도주하다가 콜팩스 북쪽 하이웨이 195번 도로에서 충돌해 오후 3시20분 체포되었다. 그는 가벼운 부상만 입고 윗트맨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모스코 경찰은 리의 차안에서 5자루의 총, 2자루 반자동 총, 라이플, 리볼버, 권총 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잔 리는 태어난 직후 입양 되었으며 중서부 지역에서 몇 년을 살다가 최근 모스코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코는 아이다호 북쪽에 있으며 워싱턴주 풀만에서 10마일 떨어진 인구 2만5000명의 작은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