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불시착 여객기 송환협상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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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당국자 밝혀>
정부대변인 대리인 허문도 문공차관은 6일『5일 착륙한 중공여객기의 처리와 관련해 정부는 한국과 중공이 동시에 가입하고 있는「항공기불법납치억제를 위한 협약」(헤이그협약)등 항공기테러방지협약의 정신을 충분히 존중하여 항공기와 승무원·승객을 처리 할 방침』이라고 발표를 통해 말했다.
당국자는 중공이 납치비행기문제와 관련, 우리나라와 직접 교섭을 제의해 왔다고 밝히고 정부는 이에 따라 중공과의 직접 교섭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관련된 문제점을 검토하고 있는데 공노명 외무부1차관보는 이날 관계자들과 중공이 제의해 온 직접 교섭에 관한 우리측의 대응 조치를 협의했다.
중공 측의 직접 교섭 제의는 심도 중공 민항 총국장의 이름으로 5일 밤 우리나라 교통부 항공 국의 텔렉스로 직접 타전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96명의 승객과 9명의 승무원 등 모두 1백 5명을 태우고 중공 심양을 떠나 상해로 가던 중공 BAE-트라이던트 민간항공기 1대가 북한을 거쳐 휴전선을 넘어 중부전선 ○○기지에 불시착했다.
정부 당국 자은 6일 납치범은 여자 1명을 포함한 6명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피랍 된 항공기는 5일 상오 8시 15분 만주의 심양을 이륙, 고장으로 되돌아간 뒤 이날 상오 10시(현지시간) 심양을 다시 이륙, 상해를 향해 1시간 가량 항행, 대련 상공에서 범인들이 조종석 열쇠에 권총을 발사하여 열쇠를 파괴해 조종석을 점령했다고 납치범들의 조사 결과를 밝혔다.
당국자는 납치범들은 조종사에게『대만으로 가자』고 요구해 조종사가 기수를 북한으로 돌렸으며 평양 상공에서 착륙을 시도하여 세 번이나 선회했으나 범인들은 다시『서울로 가자』고 요구해 기수를 남으로 돌려 남하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그동안 북괴 공군의 전술적 초 계나 지상 견제는 전혀 없었으며 이 여객기가 휴전선을 넘고 나서 북괴 기가 초 계 이륙한 사실이 우리 방공 망에 포착 됐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피랍 도중 부상한 사람은 항법사와 무전 사라고 밝히고 한국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목숨에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항공기에는 남자 승무원 6명, 여자 승무원 3명 등 9명과 중공 국적 승객 93명, 일본 국적 승객 3명이 타고 있었으며 한국계 중공인 남녀 각1명씩이 타고 있었다.
부상자 2명을 제외한 승무원·승객들은 이날 하오 9시 5분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내려 세종 호텔과 소양 호텔에 분산돼 하룻밤을 지내고 서울시내 호텔로 옮겨졌다.

<관계기사 2, 3, 5, 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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