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유전투자 의혹' 특검 중간 발표] 인도네시아 체재 허문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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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철도공사가 추진한 유전개발사업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허문석(사진) 한국크루드오일(KCO) 대표는 "석유전문가로서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의 경제성이 좋은 것으로 판단해 철도청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약 1시간30분간에 걸친 국제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에 대한 정.관계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허씨는 감사원 조사를 앞두고 지난 4일 돌연 출국해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다.

허씨와 일문일답.

- 이광재 의원의 연루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 하고 이번 건이 무슨 관계가 있나. 언론이 어떤 식으로 끌고 갈지 모르지만 왕영용(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씨가 신규 사업을 만드는 직책에 있었다. 내 추측이지만 (그가) 과대 욕심으로 내부에서 과시하려 한 것 아닌가 싶다."

- 왕씨는 지난해 당신이 '이 의원이 유전개발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을 했단다.

"그런 말 한 적 없다. 전대월(하이앤드 대표)씨를 내게 소개한 사람이 이 의원이라고 말한 적은 있다."

- 전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이 의원이 소개해 만난 적은 있다. 서너 번 만났다. 사할린 유전은 전씨가 가져온 데이터를 보고 경제성이 좋다고 판단해 철도청에 소개한 것이다. 데이터는 미국의 S컨설팅 회사가 조사.분석했다. 현재 유전은 14개 구멍에서 8개 정도는 좋은 생산을 하고 있다. 미국 회사에 의해 확인된 매장량은 3200만 배럴 정도 된다. 당시 유가가 배럴당 39~42달러였다. 40달러로 쳐도 3200만 배럴이면 12억 달러 정도 된다. 그런 간단한 계산으로 6200만 달러에 매입하면 경제성이 있고 안전할 것으로 판단해 철도청에 소개한 것이다."

- 이후 과정도 설명해 달라.

"실사를 하려고 전씨와 철도청 실무진과 함께 러시아로 가기로 했다. 그러고나서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전씨는 사업 지분을 철도청에 35%만 갖고 가라고 하고선 65%를 자기 것으로 했는데 나중에 회사(KCO)를 설립할 때 내게 5%를 줬다."

- 전씨가 빠진 이유는.

"철도청은 현지 답사를 하고 나서 러시아 측에 계약금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전씨가 부도났고 이후 철도청이 전씨 지분 60%를 모두 매입했다. 매입 과정은 잘 모른다. 그 와중에 내 지분이 0.1%로 줄었다. 주주총회를 한 것도 이사회를 한 것도 아니다. 내막을 모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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