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운영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남긴 책 2만여 권 모교 서울대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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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24일 타계한 고 정운영 중앙일보 논설위원의 장서 2만여 권이 서울대에 기증된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9일 "정운영 위원으로부터 장서의 처분 권한을 위임받은 윤소영 한신대 교수가 고인의 책 2만여 권을 서울대에 기증하겠다고 제의해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윤 교수를 만나 제의를 받았다며 "고인이 좌파 경제학을 공부했던 분이어서 장서의 사상적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추석을 앞두고 평소 아끼던 후배인 윤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근황을 알리며 책을 서울대에 기증해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도서관 안에 '정운영 컬렉션'을 만들어 별도 관리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의 서울대 상대 2년 후배인 정 총장은 "정 위원은 대학 시절 '상대 신문'에서 활동하는 등 유명한 분이어서 학부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대학원 졸업 후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던 고 정운영 위원은 1981년 벨기에 루뱅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다 1986년 해직된 뒤 서울대.고려대 등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한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겸 언론인이다.

그는 한겨레신문을 거쳐 2000년부터 중앙일보에서 논설위원으로 일하며 사설과 칼럼을 쓰고 MBC '100분 토론' 초대 진행자를 맡기도 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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