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대의 행복한 조화" 한국 미술, 지구촌 사로잡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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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 오사카에서 호평받은 유양옥씨의 민화풍 새그림(上)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 넷’에 참가한 정연두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세계 곳곳에서 한국 작가와 미술전이 화제다. 우리나라가 올해의 주빈국으로 초대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개최국 독일과, 올 1년 '우정의 해'로 남다른 우애를 나눈 일본 등지에서 한국 미술이 새로운 평가를 받았다.

한국화가 유양옥씨는 9월 5일부터 19일까지 일본 NHK 오사카방송국 갤러리와 가제화랑에서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풍속과 현대 도시 풍광 등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그의 민화풍 그림은 특히 일본 건축가의 눈길을 끌었다. 유씨는 또 '서울발 10경(景)' 연작 중 한.일 관계를 다룬 '통신사' '월드컵'등 2m가 넘는 대작을 선보여 한국과 일본의 미래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디 아모레 뮤지움'(전 태평양 박물관)은 10월 3일부터 일본 도쿄 일본민예관 초청으로 소장품 특별전을 연다. 화장과 차문화 관련 유물로 유명한 이 박물관에 관심을 보인 일본 측 기획으로 전시가 이뤄졌다. 개막식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초대받는 등 한국 전통미술의 가치를 새삼 뽐내는 자리가 됐다. 전시는 1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독일에서 열리는 한국전 또한 풍성하다. 큐레이터 박래경씨가 기획한 '한국 현대미술 넷(4 From KOREA)'은 22일 독일 베를린 국립동아시아미술관에서 막을 올려 한국 현대미술의 우수함을 알렸다. 김창겸.오인환.장영혜중공업.정연두씨가 내놓은 작품은 독일 미술평단으로부터 한국의 정체성과 현대성을 잘 연결지었다는 칭찬을 받았다.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있는 '고구려 전', 10월 30일까지 게오르크 콜베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여는 조각가 엄태정씨도 독일에 한국 미술의 힘과 매력을 심어줬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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