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연료전지…LG화학, 세계 첫 상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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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개발한 휴대용 연료전지. 사진 왼쪽에 있는 원통형 부품이 메탄올이 들어있는 연료 카트리지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28일 휴대용 연료전지를 개발, 이르면 올해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일본의 일부 기업이 유사한 제품을 개발 중이나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 이 연료전지의 수명은 특히 미.일 경쟁사들의 시제품보다 8배 이상 긴 4000여 시간에 달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휴대용 연료전지는 수명이 짧고, 시스템 안정성이 낮은 데다, 제조 단가가 비싸다는 점이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다.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여종기 사장은 "연료전지는 실험실 수준의 제품이 아니라 언제든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연료전지는 메탄올이 들어 있는 연료 카트리지를 교환하면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 장시간 연속해 사용할 수 있다. 용량 200cc인 연료 카트리지 1개로 야외에서 노트북을 10시간 이상 쓸 수 있다. 또 출력(평균 25W)이 세계 최대 수준이어서 순간 고출력이 필요한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휴대전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도 쓸 수 있다.

다만 제품 크기를 줄이는 것과 50만원대로 예상되는 초기 시판가격을 낮추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이번에 발표한 제품(가로 17.2㎝×세로 10.6㎝×높이 5.4㎝)도 노트북PC의 4분의 1 크기여서 노트북 내장용 배터리로는 쓰기 어렵다. 휴대용 연료전지의 세계 시장규모는 2006년 6억 달러, 2010년 19억 달러에 이르는 등 연평균 28.3%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 연료전지=연료인 수소 또는 메탄올의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다. 쓰고 버리는 1차 전지나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충전 가능한 2차 전지와 달리 연료전지는 연료가 공급되는 한 지속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라 할 수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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