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송진우 2승 '春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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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올시즌 초반 '송골매'송진우(37.한화.사진)의 부진을 상징하는 수치였다. 송진우는 4월 한달 5경기에 출장, 1승4패에 방어율은 무려 6.49를 기록했다. 지난해 18승을 거둔 대투수다운 면모는 사라졌다. 이른바 '송진우 존'으로 불리는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빠지는 송진우만의 코너워크도 예리함을 잃었다.

2.03.

5월 들어 송골매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송진우는 지난 1일 대전 기아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으나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도 6과3분의1이닝 동안 1실점했으나 불펜진이 무너져 승리를 날렸다. 그나마 5월 들어 두경기 방어율이 2.03으로 뚝 떨어진 점은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한화 타자들은 그가 등판한 일곱경기에서 10점밖에 뽑지 못했다. 경기당 1.43점을 얻는 빈약한 공격으로 노장 송진우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투.타의 엇박자였다.

13일 잠실.

한화의 간판 송진우와 자칭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모처럼 만에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6-1 승리를 거뒀다.

송진우는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9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시즌 2승(5패)을 챙겼다. 송진우는 5-1로 리드한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두산 김창희를 외야 플라이로 잡은 뒤 안경현을 3루 땅볼로 유도, 병살처리했다. 그만의 노련미가 잘 나타난, 이날 최고의 투구였다.

한화 타선은 1회초 김태균의 2점홈런에 이어 2회초 이영우의 1타점 2루타로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3-1로 앞선 5회초 1사1, 2루에서 김태균의 중전 적시타로 한점을 보태 안정권에 들어갔다.

LG는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김광삼이 5와3분의2이닝 동안 7안타, 6실점했으나 3회초 권용관의 2점홈런 등 4안타, 2사사구, 2도루를 묶어 대거 7점을 뽑는 응집력을 과시하며 11-6으로 승리했다. 김광삼은 지난달 21일 상무 제대 후 3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광주 기아전에서 2-3으로 뒤진 4회초 박진만의 역전 2점홈런 등으로 뒤집기에 성공해 5-3으로 승리, 단독 1위에 복귀했다. 마무리 조용준은 11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 진필중(기아)이 보유한 13경기 연속 세이브에 2경기차로 다가섰다.

이태일·김종문·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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