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주택자금대출 인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주택은행이 주택자금대출보다 양곡증권·회사채등의 투자에 더 주력하고있다.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돕거나 부족한 집을 더 많이 짓기위해 우선적으로 자금을 지윈해야할 주택은행이 주택자금대출은 크게 억제한대신여유자금을 돌려 공채·사채등 이자수입이 높은 장사를하고있는것이다.
26일 주택은행이 국회에낸 업무현황자료를보면 주택은행은 올 1·4분기중 주택자금· 재형저축· 일반가계예금등으로 조성된 총3천6백64억원의 자금중 21%인 7백73억윈만을 주택자금으로 대출해주고 나머지 대부분은 양곡증권등의공채· 회사채등을 사는데 섰다.
7백73억원의 주택자금대출은 주택은행측이 올초에 잡아놓은 연간 주택자금공급계획규모 5천l백50억원의 15%에 불과하고 계절적인 건축비수기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은행측이 올1· 4분기중 계획했던 9백83억윈의 78%에 지나지않는 저조한 실적이다.
반면 1·4분기중 주택은행이 사들인 공채·사채등 각종 유가증권은 자그마치 2천5백59억원어치로1·4분기중 계획했던 71억원의 3천6백%에달한다.
아무리 건축 비수기라하나 주택자금에 대한 수요는 얼마든지 있는데도 대출창구는 계획에도 못미치는 선에서 묶어놓고 금리가높은 유가증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주택은행이 이처럼 주택자금 대출보다 유가증권투자에 주력하고있는것은 한은이 최근의 통화긴축으로자금난을 겪고있는 상은·농협을 도와주기위해 주택은행으로하여금 다른은행이갖고있는 장기유가증권을 많이 인수케했기 때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