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4·29 보선 세 곳이 풍향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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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엔 딱 한 번 선거가 있다. 4·29 보궐선거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하면서 예정에 없던 선거가 생겼다.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 세 곳에서 열린다. 비록 3석이 걸린 작은 선거지만 20대 총선의 풍향계가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새 대표(문재인·박지원·이인영 중 한 명)의 ‘실력’을 가름할 수 있는 선거이기도 하다.

 승자가 탄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문제는 패한 쪽이다.

 김 대표 입장에선 패배, 특히 3대 0으로 질 경우 친박계의 흔들기가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새정치연합으로선 2·8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대표가 상처를 입게 된다. 양쪽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세 곳은 옛 통진당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야권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성남 중원의 경우 새누리당 소속인 신상진 전 의원이 17·18대 연거푸 당선됐지만 나머지 두 지역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한 번도 현재의 여권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변수는 야권 분열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7·30 재·보선까지 통진당이나 정의당과 야권연대를 해왔다. 그런데 4·29 보궐선거에선 야권연대가 쉽지 않다. 통진당 소속으로 이 지역 현역 의원이었던 이상규·김미희·오병윤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 3자 구도가 만들어지면 야권 표가 쪼개질 가능성이 커 새누리당에서 “한 곳 이상 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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