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독신 양부모 늘어|정기 모임 갖고 어려움 토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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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계에서 가장 양자제도가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최근 독신으로 양자를 얻어 부모가 되는 남녀가 크게 늘고있어 화제. 지난달 워싱턴에서는 『양자를 가진 독신부모위원회』라는 전국조직이 결성되기까지 했다.
그들은 정규적으로 모임을 갖고 회지를 발간하면서 독신부모로 양자를 키우는 입장에서 만나게 되는 어려움을 함께 의논하고 해결하자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양자를 가진 독신부모위원회』 결성에 주도역할을 했던 [조이·앤드러스]라는 여성은 독신의 백인여성으로 15명의 양자를 키워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더구나 그중 14명이 흑인 고아라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앤드러스]는 워싱턴주 포트엔젤스의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데 3살부터 20살까지의 아이들 15명을 키우고 있는데 이미 그중 3명은 독립했다.
『내 자신 양자로 자라났다. 40년대 초 여고생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고아원에 맡겨진 후 4개월 때 입양되어 자라났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 무언가 불우한 고아를 위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독신 남녀들이 양자를 얻어 키우는 것에 관해 『고양이 키우듯 애완용으로 생각한다』는 일부 비평도 있다.
그러나 60, 70년대 성해방의 여파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버려진 원치 않는 어린이를 키우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혼이나 풍속의 변화 등으로 독신세대가 늘고있으니 만큼 이제 독신 부모는 결코 이상한 현상만은 아닌 것 같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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