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태 화백 11년만에 개인전|동산방서 투병하며 그린 27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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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초 이유태 화백(67·예술원 정회원)이 72년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진 후 11년만에 동산방(21∼27일)서 작품전을 연다.
당뇨 때문에 20년 동안 식이요법으로 투병해온 현초 화백은 전시회 준비로 과로, 인슐린주사를 맞으면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워낙 꼼꼼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여서 제작도 힘들지만 작업량이 많아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30점을 목표로 했는데 전시 1주일을 앞두고 27점을 완성했다.
당뇨 때문에 복시 현상이 오는걸 이기고, 쥐가 나면 그 자리서 뛰거나 주무르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풀어서 쉽게 그리고 싶지만 뭔가 미진한 것 같아 다시 손을 대다보면 딱딱한 그림이 된다』고.
그러나 『보길도풍경』 『수묵산수』 『화도』 등 새로 시도한 많은 작품에선 그 특유의 빡빡한 맛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현초 화백은 선전시대 2번씩이나 최고상을 받았고 국전초대작가 심사위원 이화여대 미술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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