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미술관서 전시회-서양화가 유영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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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요 「색의 마술사」란 평을 듣고있는 서양화단의 원로 유영국화백(67·예술원정회원)이 신세계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17일까지)
유화백은 국내생존작가로는 최고의 그림값(호당1백20만원)을 받고있는 작가다.
『내년이 내가 그림수업을 시작한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화도50년회고전」을 열기위해 작품을 준비하고 있지요. 2년동안 부지런히 그렸더니 20여점이 모였어요. 그래 전시회를 연거죠』-.
-왜 초대에 응하지 않고 화과전을 여셨읍니까?
『화랑 초대에 응하면 불편한 점이 많아요. 작품값의 30%를 내놓아야 하는데 특히 비매품이라면 더사겠다고 매달려서 아예 내가 맡아하는거지요』
-유화백의 그림값이 가장 높다고 하는데….
『내그림값이 가장 높은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받아야지요. 이를테면 박?근씨 그림값이 호당 3백50만원인데 이분은 18년전에 작고했지요. 나와 비슷한 연배예요. 18년이나 더오래 그린 내그림값은 그분의 3분의1밖에 되지않거든요. 나는 살아있을때 대접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전시작품은 소품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읍니까?
『전에는 대작을 많이 했지요. 몇년전에 다리를 다쳐서 오랜시간 서있을수없어요. 그래 앉아서 작업을 하니까 자연 소품을 많이 다룹니다.』 <이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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