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태종친필「왕지」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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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주=연합】조선조 3대왕 태종이 즉위2년인 1402년 당시 공신인 성석린(1338∼1423년)에게 친필로 써준 왕지1장이 전북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양지마을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조선조의 왕지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왕지는 태종 이방원이 공육상쟁에 회의를 느끼고 고향인 함흥으로 은거한 태조 이성계를 한양으로 모셔온 공신 성석린에게 그공을 찬양하여 써준 것으로 세로32cm·가로61cm의 순한지에 5행 53자가 초서로 씌어져있다.
이왕지는 성석린의 18대손인 성병도씨(59)가 소장하고 있는데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있으며 전문을 뚜렷이 판독할 수 7있는 상태다.
특히 이왕지가 태종의 친필임을 입증하는것은 고종이 즉위20년만인 1883년 이곳에 어서각을 친히 세워 태종의 어서를 보관토록한 점이다.
이왕지는 4∼5년전 두차례에 걸쳐 도난당하기도 했었는데 후손들의 끈질긴 노력끝에 다시찾아 현재는 모조품을 어서각에 봉안하고 성씨가 진품을 보관하고있다.
태종으로부터 왕지를 받은 독곡 성석린은 태조 이성계의 친구이며 태종때 집현전의 유명한 학자로 영의정을 지냈고 사육신의 한사람인 성상문의 종증조할아버지인데 성삼문이 세조찬탈에 반대하여 멸문의 화를 당했을때 후손들이 이곳 전북 진안까지 피난, 이어서만은 대를 이으며 보관해왔다는것
한편 문공부문화재 관리국은 14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방지에 대한 보물지정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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