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공「밀월」뒤흔든 「후나」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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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핑퐁으로 맺어진 미-중공외교가 테니스때문에 깨어질지도 모르는 위기를몰고온 중공출신의 테니스스타 「후나」양.
1m76㎝·63㎏의 늘씬하면서도 청순한 용모를 지닌 19세의 「후나」양은 지난해6월 미국에 망명을요청한후 9개월만인 지난4일 미법무성으로부터 「자유와 행복, 그리고 테니스」를 위해 조국을 등지는것이 허용됐으나 그녀로인해 10여년간 이어져온 미-중공의 밀월시대가 붕괴위험에 직면하게됐다.
지난해 6월20일 미국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서 열린 페더레이션컵쟁탈대회에 중공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가 잠적한 그녀는 그동안 화교가정에서 망명허용을 기다리며 영어공부와 연습에 열중했으나 한때는 미-중공관계의 악화우려때문에 국외추방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속에 살기도 했다.
망명당시 「후나」양의 중공내 랭킹은 3위였으나 81년 멕시코 국제테니스대회 단·복식을 휩쓸고 페더레이션 컵 대회에서도 세련된 서구식 스타일을 구사하여 일본을 3-0으로꺾는데 주역을 맡았었다.
천부적인 대형체격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포핸드패싱을 주무기로 하는 「후나」양이 과연 앞으로 제2의 「나브라틸로바」로 성장할수있을지는 주목거리다.
【외신연합=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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