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걸작드라머 5편방영|두 TV국 봄 시즌 시청자 반응좋아 본격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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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단기연속 외국TV걸작드라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KBS에 이어 MBC도 특선프로 형식을 빌어 본격적인 외화드라머를 소개할 채비를 하고있다.
두 방송사가 금년 춘계시즌에 방영할 예정으로 알려진 TV외화드라머는 모두 5편.
KBS는 3윌에 방영할「사랑과 진실』에 이어『콜롬바』「남군과 복군』『베르디』를 네놓을 애정이며 이에 맞서 MBC는 『제3국안에서』『바그너』를 선보이게 된다.
KBS가 4월말에 내보낼 『콜롬바』는 불소설가「메리메」의 동명소설을 TV드라머로 제작한 81년도 이탈리아 작품. 코르시카섬을 무대로 여주인공 「콜롬바」가 펼치는 복수와 원한을 그린 것으로 처음 소개되는 이달리아 TV드라머.
『남군과 북군』은 미남북전쟁당시 종군했던 신문삽화기자를 주인공으로 펼쳐나가는 8시간짜리 대형드라머로 작년 미국방송계를 뒤흔들었던 작품이다.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베르디」의 예술과 생애를 다룬 음악염화 『베르디』 는 이탈리아 제1국영방송이 제작한 필름. 제작기간만 4년이 소요된 10시간짜리 초대형프로다.
한편 MBC가 준비하고있는 『제3국안에서』 (원제『인사이드 더 더드 임피어리어』) 는 건축가인 한사나이가 우연히 히틀러 측근으로 등용, 출세가도를 달려나가면서 빚어지는 인생유전을 다룬 드라머. 작년미ABC가 방영, 드라머부문 베스트10에서 2위를 차지했었다. 『바그너』는 영국 런던 트러스트 컬처럴프러덕션과 독일 리하르트 바그너필름이 「바그너」탄생1백주년을 맞아 합동 제작한 최신필름.
이처럼 두 방송사가 외화 드라머에 열을 올리게 된것은 시청자의 반응이 높기 때문. KBS제1TV가 걸작드라머를 고정편성, 작년l윌 오스트레일리아의『앨리스와 같은』 을 처음 내보냈을 때만해도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었다. 그러나 스웨덴의 『두여인』, 스페인의『갈대와 진흙』 등 회를 거듭하면서 차츰 시청자를 파고 들었다.
시청자의 인기가 높아지자 주1회씩 6회에 걸쳐 방영하던 것을 2∼4회로 나누어 연속방영으로 재편성하기도 했다. KBS박준영 영화부장은『그간 걸작드라머를 방영한 결과 호응을 많이 얻었으며 연속시청을 하지 않은 시청자라도 이 프로그램에 호감을 가지고있는 사람이 많다』 면서 앞으로 계속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가려 한달에 1개국의 작품은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걸작드라머에도 문제는 있다. 그 가장 어려운 점이 작품의 선택. MBC박진흥 영화부장은『시청자들이 요구하는 외화기준이 높고 까다로우며 외국에서 시청률이 높고 좋은 작품이라 해도 폭력·치정등 우리의 윤리·도덕에 맞지 않는 것은 피해야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체필름을 다 보지 못하고 선전 문귀나 견본만으로 작품선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태작이 나올 가능성도 배재하기 어렵다.
또 편성상의 차이로 안끊을 데서 끊는 경우도 있어 연결이 매끄럽게 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홍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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