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초긴장…테러 전담 허큘리스팀 출동

중앙일보

입력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사무실에서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ㆍ스페인ㆍ이탈리아 등 각국이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미국 정부는 테러 경계령을 내리고 뉴욕 등 주요 도시에 중무장한 특수 경찰관과 경찰력을 배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을 겨냥한 공포스러운 테러”라고 규탄하면서 프랑스 정부와 협조해 테러리스트 수사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라고 행정부에 긴급 지시했다.

빌 브랜튼 뉴욕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테러범들은 아마추어가 아니다”며 “그들은 조직적이고 스스로 뭘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뉴욕 지역 언론사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하며, 뉴욕시경의 테러 전담반인 허큘리스팀을 시 전역에 배치했다.

스페인 정부도 대테러 보안 단계를 상향조정하고 프랑스 정부와 정보 교환에 나섰다. 호르헤 페르난데스 디아스 내무장관은 다만 “이 같은 조치는 예방 차원”이라며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테러가 일어날 추가적인 위협요소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현지 최대 일간지인 ‘엘 파이스(El Pais)’ 마드리드 본부에 수상한 소포가 배달돼 직원 300여명이 대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보안요원들은 파리 주간지 테러가 발생하고 두 시간 뒤 한 남성이 소포 하나를 정문에 놓고 가겠다고 고집한 것을 의심스럽게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소포에 위험한 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는 기독교의 중심지인 로마를 중심으로 민감한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안젤리로 알파노 내무장관은 뉴스통신 안사(ANSA)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국가(IS)가 기독교의 중심지인 로마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안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안보리 회원국들은 기자와 신문을 겨냥한 이번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야만적이고 비열한 테러”라고 비난했다. 샘 쿠테사 유엔 총회의장도 “기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들을 겨냥한 범죄는 처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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