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방 우리들의 수다] 전자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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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도 회장 선거가 있었다. 난 우리 반을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대표를 뽑는 일은 더욱 중요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뽑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반 선거에서 무효표가 3표씩 나왔다.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반의 대표 뽑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데….

엄마께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60%가 제대로 된 선거를 한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40%의 사람들은 투표일을 공휴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혹시, 투표 방법이 번거로워서 그런 것은 아닐까? 투표 방법이 쉬워진다면 40%의 사람들도 투표에 참가하겠지?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우리 나라라면 인터넷 투표도 아주 좋은 것 같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장점이다. 가끔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전자 투표를 자주 보고 나도 사용한다. 미래에는 핸드폰 메시지 투표도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약간의 단점도 있겠지만 얼마든지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핸드폰 보급률도 높은 편이고, 투표할 수 있는 나이의 사람들은 핸드폰이 다 있지 않을까? 어쨌든 방법을 바꿔서라도 투표에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평] '같다''하지 않을까' 자주 쓰지 말아야

재혁이의 글쓰기는 안정감이 있으며, 구성력도 좋다.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지만 주제문을 천천히 끌어오는 힘이 느껴진다. 딱딱하지 않게 주제문을 환기시키는 부분도 칭찬해 주고 싶다.

재혁이는 인터넷 투표와 핸드폰 투표라는 보편적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투표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방법도 투표 참여율을 높인다는 의견 제시가 정확하다.

다만 재혁이의 글쓰기 방법에서 지적하고 싶은 점은 논술문에서 내 의견으로 삼았으면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같다’ ‘-하지 않을까?’ 등을 너무 자주 사용하다 보면 의견에 공감하기가 힘들다. 논술문에서는 단정적인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주장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

논술문을 써나가기에 앞서 자신의 의견에 대해 본인 스스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인식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투표방식을 바꾸는 이유에 대한 인식, 자기 의견을 펼쳐나가는 형식 등은 칭찬하고 싶다.

윤지연 연구위원.학림논술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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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주제=10월 9일은 '한글날'입니다.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경제적인 논리로 한글날은 1990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습니다. 많은 사람이 우리말의 파괴를 염려하고 있지만, 정작 한글날에 대한 인식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글날을 다시 법정 공휴일로 정하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 주세요(600±1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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