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 골든타임 못 지킨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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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증외상환자의 신속한 처치를 위해 전국에 도입 중인 권역외상센터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식 개소한 3곳의 권역외상센터를 조사한 결과 병원 도착 후 수술시간이 골든타임(1시간)의 3배가 넘는 3시간 22분이었다. 정부가 외형상의 확장에만 급급, 실질적인 관리는 뒤로 미뤄둔 채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라는 비난이 나온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개소한 목포한국병원과 7월 개소한 가천대 길병원, 11월 개소한 단국대병원의 ‘중증외상환자 병원도착 후 수술까지 소요시간’은 평균 202분으로 3시간이 훌쩍 넘었다.

보건복지부가 권역외상센터를 지정하면서 “사고 발생 후 1시간(골든타임) 내 적정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외상전용 치료기관”이라 홍보했던 게 무색할 정도다.

그런데도 보건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개소한 권역의료센터(331분)보다 도착 후 수술까지 시간은 빨라졌다”며 생색내기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적절한 대책이 없는한 보건복지부가 올해 원주세브란스병원을 비롯, 10곳의 권역외상센터를 공식 지정한 뒤에도 “불시의 중증외상환자라도 가까운 병원보다 권역외상센터를 가야 골든타임 내 적정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보건복지부의 장담은 허황된 얘기일 수 밖에 없다는 비난이 나온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평균 시간이 달라졌을 수 있다. 다만 시간을 줄여가는 데는 동의하고 관련된 논의는 향후 계속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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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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