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삼성 김시진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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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갸름한 얼굴, 후리후리한 몸매. 그러나 눈에는 뜨거운 집념의 불꽃이 이글거린다. 올 시즌 삼섬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의 돌풍을 일으킬 신인김시진(25).
『다른 선수들의 훈련을 보니 우선 겁부터 납니다. 그러나 각오는 충분히 되어 있습니다. 귀소한 일본선수보다는 잘 던져야지요.』오는 4월중순께 제대하게 될 김시진은 소속팀인 웅비(경리단의 바뀐 이름)에서 합동훈련과 개인훈련으로 비장의 무기를 다듬고 있다. 슬라이더와 싱커에다 이따금 포크볼이 섞인 변화무쌍의 마구를 선보일 그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체중도 지난해 9월 세계아마선수권대회때 78kg에서 82kg으로 불어났다.
『볼에 체중이 실려야 무거운 볼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체중을 늘리기 위해 매일 1시간20분씩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쌓았어요.』
81년 한양대졸업을 앞두고 어깨부상으로 실업팀의 외면 속에 경리단에 입단했던 그는 이제 전혀 새선수로 탈바꿈 했다.
『제대가 늦어져 삼성선수들과 합동훈련을 못해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전기 중반부터는 제 컨디션을 찾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의 실적을 올릴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프로선수중 유일하게 소속팀 삼성과는 별도로 단독훈련을 쌓고 있는 그의 결의는 무섭다. 1백83cm·83kg. 계약금 4천만원에 연봉 2천4백만원으로 장효조와 같은 초특급대우다.<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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