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파워 엘리트 대해부] 3. 명문가 엘리트들 직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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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 엘리트들 중엔 안정적이고 자율성이 높은 교수.법조인.의료인 등의 전문직 종사자와 정치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직종 가운데도 교수가 23.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법조인(22.6%)-기업인(13.9%)-의료인(11.0%). 정치인 비율(6.4%)은 명문가 엘리트를 제외한 다른 엘리트 중의 정치인 비율(3.0%)보다 두 배나 높았다.

기업인 비율은 예상보다 낮은 편이었다. 명문가 엘리트를 제외한 나머지 엘리트들만을 놓고 볼때 기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3%였다. 명문가 엘리트의 기업인 비율은 이에 비해 두 배 이상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 명문가 중엔 재벌가 비중이 크기 때문에'세습 기업인'이 많을 것이란 일반의 인식과는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 한준 교수(사회학)는 "한국 사회가 부모의 직업을 세습하는'초기화 사회'단계를 지나 다원화 사회로 이행한 때문"이라며 "명문가 엘리트가 전문직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대기업 내부의 경영승계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 수는 제한적"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 기업이 많아지고, 벤처 기업이 급증한 것도 명문가 엘리트의 전문직 선호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명문가 엘리트 중 동문 엘리트와 가장 많이 연결된 인물은 홍원선 울산대 의대 교수였다. 홍 교수는 2188명의 학연자본(연결된 엘리트 동문 숫자)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박용현(2092명) 서울대 의대교수, 3위는 윤택구(1816명) 전 원자력병원장이었다. 세 사람은 모두 경기고-서울대 의대 동문이다. 홍 교수는 홍사악 전 서울대 의대 교수, 윤 교수는 윤일선 전 서울대총장, 박 교수는 박두병 전 두산그룹회장의 아들이다.

◆ 탐사기획팀=이규연(팀장), 정선구.양영유.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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