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분벽 돌파 또 숙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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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안타까운 19초차. 그러나 한국기록의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작년이래 전진을 거듭하는 한국마라톤의 활기와 생동감은 재확인됐다.
20일 잠실운동장∼성남정신문화연구원을 왕복하는 42.195㎞의 새 코스에서 거행된 제54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채홍낙(건국대)이 2시간16분33초로 우승을 차지, 한국최고기록 (74년 문흥주 2시간16분15초)에 18초가 모자라 안타까움을 샀다.
채홍낙은 주로 2진 그룹으로 달리다가 33㎞지점에서 서퍼트, 반환점 이후 선두를 각축하던 김종윤·박경덕을 제치고 맹렬한 대시를 거듭한 끝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5백21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날 레이스에서 15㎞지점 이후 선두를 독주한 이홍식(웅비)이 25㎞지점을 1시간19분59초로 통과, 문흥주의 1시간20분3초를 4초 능가하여 한국신기록의 꿈에 부풀게 했다.
이어 30㎞지점에서 김종윤(웅비)이 1시간36분18초로, 35㎞지점에선 채홍낙이 1시간52분39초로 통과, 역시 문흥주의 과거기록 (30㎞ 1시간36분22초, 35㎞ 1시간52분55초)을 계속 앞서 흥분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종윤·박경덕이 33㎞이후 극심한 피로로 거의 레이스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2위 그룹으로부터 4, 5백m를 앞서 독주한 채홍낙은 40㎞지점 이후부터 골인까지의 2.195㎞를 7분10초 (문흥주는 6분47초)의 실패작으로 장식, 신기록 수립을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잠실∼정신문화연구원의 새 코스는 알맞게 굴곡지고 무공해에 경관이 좋아 호기록 작성에 도움을 주었으며 이날의 기온도 영상8도 안팎으로 마라톤 경기에 적합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3명의 선수만이 출전, 임은주 (조폐공사)가 2시간48분13초로 우승했으나 자신의 최고기록 (2시간47분3초)과 한국최고기록 (최경자 2시간44분48초)에 모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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