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전향 초읽기 미셸 위 '삼성 모자' 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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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폰서는 삼성, 용품 지원은 나이키, 매니지먼트는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5.한국이름 위성미.사진)의 프로 전향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그와 후원계약을 할 회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LA 타임스와 골프 위크가 '다음달 11일 16번째 생일을 전후해 미셸 위가 프로에 전향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21일(한국시간)에는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 월드와 스포츠 전문 사이트인 ESPN닷컴, AP통신 등이 그의 프로 전향이 임박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골프 월드는 최신호에서 '나이키를 비롯한 3개 회사가 미셸 위에게 연간 총액 기준으로 800만~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한 발 더 나아갔다. 미셸 위가 나이키는 물론 아시아에 본사를 둔 굴지의 전자회사, 또 다른 항공사와 각각 계약조건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권의 전자회사는 한국의 삼성전자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후원 항공사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미셸 위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것이란 설명도 달았다.

ESPN은 또 미셸 위가 삼성과 계약하는 것은 '그가 한국 혈통을 물려받은 데다 LPGA투어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미셸 위가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11월 17일 일본 고치현에서 개막하는 일본 남자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 프로선수 자격으로 초청료를 받고 출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하와이대 교수)씨는 물론 후원사로 물망에 올라 있는 기업에서도 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위병욱씨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씨는 "미셸의 캐디를 맡았던 당시 거리를 잘못 불러줬다가 지금까지 원망을 듣고 있다. 만약 내가 실수한다면 딸이 평생 나를 원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골프 월드와의 인터뷰에서는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말해 프로 전향과 관련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시인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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