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럭비 경기에 주한의국인팀 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국내럭비풋볼 경기에 외국인물로 구성원 팀이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갑자기 진눈깨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13일 오류동 럭비구장에서 벌어진 전국7인제대회 일반부에 출전한『서울 서바이벌즈』팀이 화재의 주인공.
럭비풋볼의 본고장인 영국을 비롯 호주·캐나다·남아연방공화국·미국 등 주한외국인들로 구성된 서바이벌즈는 비록 경기에서는 웅비 (36-0), 한국의 피프틴 (15의 뜻), (16-12) 에 연패. 최하위를 면치 못했지만 시종 진지한 경기를 벌여 럭비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서바이벌즈팀의 총무를 맡고있는 「햄린」씨 (35·영국 GEC트랜스포태이션프러젝트부지사장)는『7인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전선수들이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15인제 경기를 했으면 더 좋은 경기를 벌 일수 있었을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회원이 45명인 서바이벌즈팀은 직업도 가지가지로 군인·대사관직원·은행원·엔지니어·세일즈맨 등 다양하여 모두들 본국에서 럭비선수를 했던 경험을 갖고있다. 연령도 30대에서 40대초반 까기로 매주 일요일 용산 미8군장에 모여 친선경기를 갖는다고.
주장 「멕레이」씨(35·무역회사원·영국)은 『한국의 젊은 사람들과 경기를 하려고하니 역시 체력과 스피드가 달린다』면서도 『앞으로 자주 한국팀과 친선경기를 가져 상호친목을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이답지 않게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태클과 깨끗한 경기매너, 지고있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으로 국내선수들에게 좋은 경기 자세를 보여주었다.
서바이벌즈팀은 영국대사관과 협의, 한·영수교1백주년을 맞아 영국의 상위팀을 초점, 국내팀과 연말께 친선경기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일반부의 웅비가 2전 전승으로, 그리고 고등부에서는 서울사대부고가 결승에서 동도고 A팀에 11-8로 역전승,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럭비협회는 7인팀이 국내에 많지 않기 때문에 출전을 허용한 것인데 앞으로도 계속 참가를 허락할 방침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