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춘희』의「비올레타」역 맡아 귀국한 재미 소프라노 김옥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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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함께「비올레타」역으로 출연하는 두분 모두 젊고 노래도 잘하시는 유명하신 분들이라 한국에서는 첫무대가 되는 저는 걱정이 많습니다. 고국에서 첫공연을 갖는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오는 26∼29일(하오3시·7시)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김자경 오페라단에 의해 공연될「베르디」의 오페라『춘희』(임원식지휘, 원지수연출)에서「비올레타」역을 맡은 재미 소프라노 김옥자씨(46). 이규도·박순복씨가 함께「비올레타」역으로 출연한다.
『지난해 여름 미국에 오셨던 김자경선생께서 음악회에 오셨다가 제노래를 듣고 초청해 주셨는데,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15일에 귀국해3주넘게 연습을 하고있는데 20년전 한국을 떠났던 제겐 모든 것이 새로와 어렵지만 재미있고 보람도 있습니다』
게스트가 모두 함께 하는 하루 3, 4시간씩의 총연습외에도 숙소에서 개인연습에 몰두하는 시간들이 기쁘다고 크게 의욕을 보이고있다.
60년 서울대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떠난 김씨는 캘리포니아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대학원과정을 졸업했다(64년). 이어 사우던 캘리포니아대 대학원과 오페라 워크숍에서 공부했다.
이어 사우던 캘리포니아대등에서 여러차례의 독창회와 협연, 그리고 재미 성악가들이 공연한 오페라『루치아』(79년)『대춘향전』(81년)에서는 주역을 맡는 등으로 연주활동을 계속 해왔다.
『40대중반에 고국무대 데뷔라는 점에서도 제겐 아주 의미있는 연주회가 될것같습니다. 내년쯤에는 다시 귀국하여 독창회를 갖고 싶읍니다.』서정적이고 장식음이 많은 곡에 맞는「리릭·콜로라투라·소프라노」인 김씨는「슈만」과「R·슈트라우스」의 독일가곡을 즐겨 노래한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활약하는 사업가인 부군 김시면씨와의 사이에 3명의 딸이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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