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 싸게 가는 길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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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강소성도 교환학생을 선발하고 나서 관리비만 내고 싸게 중국 유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교환 학생에 이어 중국교환학생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중국유학박람회 장면.

지난 여름 뉴욕에 있는 미국교환학생 재단 본부를 방문했다. 미국 교환학생으로 가는 한국 학생들이 늘고 있으나 미국의 일선 중고교 교장들은 한국 학생을 선발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영어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여파인지 이번 가을 학기 교환 학생을 배정받는 데 어려움이 컸다. 미국 교환 학생으로 가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작년부터 시작된 중국 교환 학생으로 눈길을 돌려볼 만하다. 중국 강소성은 교환학생 제도를 두고 있다. 다음 주 시작되는 9월 학기에 벌써 6기 학생들이 참가한다. 강소성은 드라마 '해신'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상하이에서 승용차로 4시간 정도 거리에 있으며 인구는 7000만 명 정도다. 강소성에는 중국의 국가 주석인 후진타오와 강택민 전 주석의 출신 학교인 양주 고등학교 등 유명학교가 많다.

강소성 중국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일반 중국 조기 유학에 비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일반 중국 유학은 주로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로 간다. 중국학교의 국제학부에서 주로 제3국 학생들과 섞여 수업하다 보니 중국어 능력 향상과 좋은 중국 학생들과의 교류가 쉽지 않아 문제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제대로 유학의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강소성 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중국 학생들과 동일한 교육을 중국 중점 학교(시험을 통해 입학할 수 있는 중국의 공립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받는다. 그래서 중국어를 효과적으로 익히고 현지 우수 학생과 인맥도 형성하는 이점이 있다. 돈도 적게 든다.

중국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미국의 공립고등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유사한 점이 많다. 두 프로그램 모두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면 1년간 수업료.숙식비등이 무료다. 소정의 참가비와 항공비 및 학생 개인 용돈 등만 들어가므로 큰 부담 없이 유학 보낼 수 있다. 미국 교환학생의 참가비는 약 900만원이다. 중국은 약 400만 정도이지만 중국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별도로 6개월간 500 만 원 정도의 연수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미국 교환학생과 비슷하다.

미국교환학생으로 가는 한국 학생은 매년 1000명 이상이다. 중국은 1년에 1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교환학생은 미국에 비해 연령 면에서도 참가 대상의 폭이 넓다. 미국은 만 15~18세의 청소년들이 참가할 수 있다. 중국은 성적이 B이상의 수준이면 초등 5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참가할 수 있다. 미국 교환 학생은 SLEP이라는 영어시험을 치러 일정 영어수준 이상 돼야 한다. 중국교환학생도 HSK(중국 한어 수평고시)에서 초급에서 제일 높은 3급 이상을 따거나 중국어 인터뷰 시험을 거쳐야 한다. 중국어 실력이 안 된 학생들은 6개월 정도의 사전어학연수를 받으면 가능하다.

미국 교환학생은 미국인의 가정에서 생활한다. 중국 교환학생은 현지 학교 기숙사 내 국제학생관에서 생활한다. 미국 교환 프로그램은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미국 가정.사회와의 교류와 참여를 강조한다. 중국교환 학생은 교과목 수업, 상급학교 진학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두 가지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참가한 학생이 하루 종일 현지어로 공부하고 현지 가정이나 기숙사에서 현지인들과 섞여 공부하고 생활함으로써 짧은 기간 동안 수준 높은 영어와 중국어를 습득한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02-566-8187, www.globaleye.co.kr

미셀 김 글로벌아이 원장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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