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입 수능' 초등 때 준비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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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학입학시험의 하나인 ACT를 국내에서도 치를 수 있게 됐다. 대교가 ACT사와 계약하고 국내에 들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8일 ACT경시대회 장면.

미국 대입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를 한국에서도 치를 수 있게 됐다. 한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하나 더 열린 것이다.

대교는 지난 8일 미국 ACT社와 이 회사의 모든 학습평가 프로그램을 대교가 한국에 공급한다는 내용의 포괄계약(Master Agreement)을 맺었다.

대교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대교는 유학 및 영어평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쓰기가 추가된 '뉴 SAT'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CT가 안정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10일에 ACT 첫 시험이 치러진다.

대교는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ACT 경시대회를 가졌다. 720명이 응시했다. 이 대회에서 36점 만점자인 민정란(민족사관고 2년)양이 최우수상을, 최정혁(한국외대부속외국어고 1년)군 등 3명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장학금도 주어졌다.

ACT는 미국 고교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우리나라 수능시험 격이라 할 수 있다. 미국 대입 시험은 SAT와 ACT가 있다. 한국 학생들은 지금까지 주로 SAT를 준비했다. ACT를 인정하는 대학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하버드.예일 등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미국 내 3300개 대학이 ACT를 공식 인정하면서 SAT와 함께 양대 시험이 됐다. 미국에서 연간 200만 명이 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ACT는 영어.수학.읽기.과학의 네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SAT와 달리 작문 시험은 선택이다. SAT는 사고력 측정을 목적으로 한다. 반면 ACT는 대학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대교 관계자는 "ACT가 한국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한국 학생들의 해외 대학 진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또한 해외대학 입학 시장도 활성화 될 것이다"고 말했다.

ACT는 단순 평가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ACT社에 따르면 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의 미국 대학 진학 후 중도 탈락률은 80%나 된다고 한다. 이는 입학을 위한 시험 준비에만 치중할 뿐 입학 이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국.호주 등 선진국들은 대학 입학 전에 1년간의 예비 과정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ACT에는 평가 시험과 더불어 한국 학생들이 유학 간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예비과정(Foundation)도 포함돼 있다.

ACT社의 교육 평가 프로그램은 ACT를 비롯해 100여 가지나 된다. 이들 프로그램에는 고등학생뿐 아니라 초.중등생 대상 프로그램도 상당수 있다. 중학생이나 고교 1학년생이 미리 ACT를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ACT 예비 시험의 형태인 '플랜(Plan)'과 '익스플로러(Explore)'는 학생의 답안을 분석해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대교 관계자는 소개했다.

대교는 머지않아 초등학생용 ACT 프로그램도 들여와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을 초등학생 때부터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CT社는 GAC(Global Assessment Certificate)과정도 국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GAC 과정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기본적인 영어능력 외에 토론.발표.리서치 등 대학 수업에 필요한 능력을 미리 습득하는 과정이다. 9개월 과정을 이수하면 TOEFL이나 SAT 성적이 없이도 미국.영국.호주.캐나다에 있는 110여개 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 영국.호주에 유학하는 학생의 경우 1년간 의무적으로 거쳐야하는 예비과정이 면제된다. 미국 대학에 진학할 경우 1800개 대학에서 최대 31학점(1년 과정)을 인정받는다. 대학 입학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유학기간 1년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GAC 과정은 11개 국가의 70개 교육센터에서 진행한다. 한국은 레카스 아카데미가 강남.서초 지역 교육센터다. 이달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대교 관계자는 "GAC 과정이 도입되면 단순한 입학시험 준비가 아닌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대학 입학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SAT나 ACT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영어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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