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대표회의 수락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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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천관자 민족통일 중앙협의회의장은 2일 대북 성명을 발표, 『북한측은 하루속히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한 당국 및 정당·사회단체 대표회의」를 수락하고 이를 통해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 회담」을 실현하는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협의,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천의장은 『우리측의 남북한 당국 및 정당·사회단체 대표회의 제의가 있은 지 한 달이 지난 이 시각까지도 북한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전제, 『북한측이 입버릇처럼 대화기구에 정당·사회단체의 참여를 주장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의 새 제의에 대해 북한측으로서는 하등의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천의장은 『북한측은 우리의 대화제의가 있은 바로 직후 뜻밖에도「준 전시 상태」를 선포하고 나왔다.』고 지적하고 『남북한간에 폭넓은 대화를 마련하자는데 대해 준 전시 상태선포로 긴장을 조성시키는 것은 통일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온 겨레를 아연실색케 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천의장은 『남북한 쌍방이 진실로 평화통일을 추구한다면 사상과 제도의 장벽을 뛰어 넘어 조건 없는 대화의 자리에 마주앉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 회담」의 실현이야말로 남북접촉과 대화의 문을 과감히 열기 위한 첩경이며, 경색된 남북한관계를 타개하여 통일을 향한 민족의 앞길을 개척하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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