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반도체·컴퓨터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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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의 반도체·컴퓨터 산업은 지금 민과 관이 서로 밀며 당기며 기술의 벽에 도전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특히 전자기술이 기업의 장래를 결정한다는 인식이 팽배, 전례 없던 투자 계획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81년부터 반도체·컴퓨터 개발을 핵심 기술로 선정, 전자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 투자를 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11월 32KROM(판독 전용 반도체)을 부분적으로 외국 기술에 의존해 생산에 성공했다.
연구소팀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64K반도체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컴퓨터 분야는 8비트 마이크로컴퓨터가 전자기술연구소팀에 의해 개발돼 82년 초 민간에 기술이 이양됐으며 지금은 16비트 마이크로컴퓨터 개발이 산업계와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연구 목표는 86년까지 미·일의 80년도 수준인 집적도 10만 소자까지 올리는 것이다. 지금 상황으로 2∼3년안에 64K램의 생산 기술이 학보될 전망인데 문제는 이 때는 이미 기술 선진국은 2백 56K램 생산에 도달해 계속적인 추격이 요구된다.
민간부문에서의 반도체·컴퓨터 기술개발 경쟁은 폭풍 전야를 방불케 한다. 삼성·금성의 기존업계에 대자·현대가 뛰어들어 4파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반도체 기술 경쟁은 조만간 우열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 우선 누가 먼저 64K반도체의 대량생산에 성공하느냐에따라 결판날 것이다.
국내의 반도체 연구는 현재 전자기술연구소를 비롯, 삼성반도체통신·금성반도체 등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국내 산업계가 가장 애로를 느끼는 것은 고급 연구 인력의 확보다.
업체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해외 최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현지 회사나 연구센터 설립을 도모하고 있다. 삼성반도체통신은 금년 미 실리콘 계곡에 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했으며 현대도 현지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장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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