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전출신 화가 90명 출품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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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전출신 중견급 작가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83 현대미술초대전의 출품 작가가 최종 확정됐다.
22일 하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이경성)측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화부문 54명, 양학부문 1백46명등 총2백명이 출품했는데 이것은 당초 한국화 87명, 양화 2백3명등 총2백3명이 초대된 것에 비해 무려 90명이나 줄어든 숫자다.
출품을 거부한 작가들은 작년9월 결성된 국전추전초대작가회(회장 김경승) 소속 작가들이 대부분으로 한국화의 경우 예술원회원인이 추대 천경자씨를 비롯하여 박노수 나상목 김왕진 민경갑 이건걸 이인실 서세옥 권령우 이종양 오태학 송영방 이규선 전영화 이영찬 이열모 정은영씨등 중견급 이상의 작가가 참가를 거부했으며 양화의 경우 역시 예술원회원인 김원 박득순 박영선 유경채 류영국 이준씨를 비롯, 양달석 김형대 김숙린 손일봉 박고석 최덕휴 윤중직 오승이 김영주 권왕연 황유엽 장리석 최영림 황염수 이간훈 등영렬씨등 중견급이상 작가가 다수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품거부 작가들의 거부이유는 크게 보아 두 가지. 선정위원 자체에 대한 의의와 무분별한 초대로 전시회의 질이 낮아졌다는 스스로의 평가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술관측은 출품율을 높이기 위해 출품마감일인 12일이 지난 다음에도 전화 및 개별방문을 통해 작가들에게 출품을 종용하는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였으며 국전추천 초대작가회도 이에 맞서 회원에게 출품하지 말라는 공문과 함께 격려전화를 함으로써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 왔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현대미술관측은 예상한 만큼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국전초대작가회는 전시공간문제로 회원전을 금년 하반기이후로 미를 수밖에 없어 소장작가들에게는 현대미전참가를 허용했기 때문에 전력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있다.
국전출신 중견급이상 작가들의 대거 불참으로 과연 이번 전시회가 어느 정도 실속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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