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이효리 - 북 조명애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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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한 사람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처음이라 몹시 어색했지만 '효리 동무'를 비롯한 남측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용기를 내 열심히 할 수 있었습네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 광고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북한 무용수 조명애(右 24세)가 가수 이효리(左 26세)와 함께 애니콜 광고를 촬영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제일기획은 15일 조명애와 이효리가 실제로 만나 함께 출연하는 애니콜 2차 광고 '하나의 울림'을 12~13일 중국 상하이(上海) 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은 "조명애와 이효리가 등장하는 애니콜 1차 광고는 4월에 따로 따로 촬영해 한 화면에 담은 것으로 실제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효리의 매니저인 DSP엔터테인먼트 길종화 실장은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굉장히 어색해했지만 촬영 중 함께 손잡고 뛰는 장면 등이 있어 금방 친숙해졌다"며 "조씨가 많이 경직돼 있어 농담을 건네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측은 "지난 봄 1차 광고 촬영 때는 북한 측의 광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매 장면마다 북측과 논쟁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조씨를 비롯한 북측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촬영에 응했고 조언까지 해줬다"고 밝혔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하나의 울림'이란 주제로 만들어진 이번 광고는 '하나의 만남''하나의 노래''하나의 희망' 등 세 편으로 나뉘어 다음달초부터 광고가 나갈 예정이다. 이효리와 조명애가 공연을 위해 함께 연습하고 헤어진 뒤에도 화상전화를 통해 대화한다는 내용이다. 조씨는 이번 광고에서 국내 톱스타 대우를 받았으나 북측과의 관계상 모델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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