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스타들 아드보카트호에 모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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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그들이 다시 돌아올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핌 베르베크 코치가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함에 따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용사들이 다시 뭉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임 본프레레가 만들어 놓은 틀을 무시하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팀을 만들 것이며, 이 과정에서 수석코치이자 한국통인 베르베크의 의견이 중용되리라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

베르베크는 2002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을 모른다. 아드보카트는 경험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당연히 2002년 멤버들의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미 베르베크는 2002년 월드컵 기간에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던 황선홍(전남 드래곤즈 코치)을 한국인 코치로 기용해 달라고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 대표 중 태극마크를 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송종국.김남일(이상 수원), 김병지(포항), 최태욱(시미즈), 이천수(울산) 등은 다시 테스트 기회를 얻게 될 것 같다.

이 중 본프레레 감독과 불화를 일으켜 감정적으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이을용의 복귀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을용은 2002 월드컵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베르베크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선수다.

2002년 한국의 중원 핵심이었던 김남일과 송종국은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일은 10월 K-리그 복귀가 예정되어 있으며 송종국은 이미 경기에 뛰고 있다. 송종국이 복귀하면 이영표가 제자리인 왼쪽 윙백으로 돌아갈 수 있다. K-리그에서 이운재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며 경험이 많은 김병지도 아드보카트가 충분히 고려할 카드다.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포항)을 포함, 정경호(광주), 유경렬(울산), 김동진(서울), 김진규(이와타), 박주영.백지훈(이상 서울) 등 본프레레호에 합류했던 선수들은 새 코칭스태프에게 다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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