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구인관광객 증가율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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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율이 수년래 제자리 걸음이다. 우리나라의 외래관광객은 70년대 초·중반 연평균 31·5%의 신장율을 보여 78년엔 사상 처음 1백만명을 돌파했으나그이후 급격히 증가율이 떨어져 지난해까지 연평균 1·6%증가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두고 국민해외여행문호를 개방한 올해를 「관광 재도약의 해」로 설정, 관광성장의 한계처럼 되고있는 1백만명수준 탈피에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다.

<관광성장>
우리나라의 외래관광객은 72년 연간 37만6백56명이던 것이 78년 1백7만9천3백96명으로 늘어 처음으로 1백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 6년동안의 평균성장율은 31·5%. 그중 73년엔 72년보다 한햇동안 무려 83·3%가 느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기도했다. 이는 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에도 규제해오던 일본인의 단체관광등을 전면 개방한뒤 한꺼번에 밀어닥친 일본관광객 러시때문.
그러나 1백만명을 돌파한 78년이후 관광객증가율은 급격히 떨어지고있다. 이듬해인 79년엔 60년대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자리숫자로 내려가 4·3%를 기록했고 80년엔 거꾸로 13·3%가 감소. 1백만명선 아래 (97만6천4백15명)로 곤두박질했다. 81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해엔 4·7%성장(1백14만5천44명입국)을 기록했으나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1백25만명 유치, 5억5천만달러 관광수입 목표에는 모두 미치지 못했다. 이기간 4년동안 연평균 중가율은 1백만명 돌파이전 6년평균증가율의 20분의1에 불과한 1·6%. 81년현재로 우리나라는 관광객수에서 세계40위 (동아시아6위), 관광수입에서는 세계39위 (동아시아6위)의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국가중 1위인 싱가포르가 74년 1백만명을 돌파한뒤 4년만인 78년 2백만명을 넘어섰고(81년 2백82만명), 홍콩도 72년 1백만명 돌파후 78년 2백만을 넘었으며, 태국도 81년2백만명을 넘어서는등 빠른 성장을 하고있어 대조가 된다.

<재도약 대책>
정부는80년대 들어 이같은 부진이▲10·26사태등 일련의 국내불안과 ▲세계적 불황이 겹쳤고 ▲지난해엔 교과서파동의 여파로 아직전체 외래관광객의 절반가량(81년 46·4%. 82년45·2%)을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것이 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또 한편 관광자원빈곤·시설미비등 근원적 요인때문에 획기적인 대책없이는 관광성장이 한계에 다가선 것으로 판단,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정부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유치를 이같은 1백만명선 한계돌파의 기폭제로잡고 특히 올부터 국민해외여행문호가 개방돼 지금까지 관광객을 유치만 하던 입장에서 내보내는 입장으로 바뀐점을 최대한 활용,▲대외홍보 판촉활동의 전면적인 재편강화 ▲관광코스·위락시설의 대대적 개발·증설▲항공등 관광교통망의 확충▲관광수용태세의 정비·서비스개선을 관련 모든 부처가 협력해 유기적으로 촉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교통부장관이 주재하고 각부처관계관과 업계대표들로 월례 관광진흥회의를 신설, 3월부터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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