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 전당대회 불출마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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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아직 당을 이끌만한 지혜와 내공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래 김 전 의원의 보도자료 전문.

<불출마의 변>

저 김부겸은 2.8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고자 합니다.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선배, 동지의 격려와 충고 말씀이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성명을 내신 서른 분의 의원들 가운데 몇몇 의원님들이 저를 찾아오시고 직접 출마를 권유해주신 부분은 저에게 큰 빚이 될 것입니다.
우리 당을 사랑하는 그 분들의 마음을 제가 절절히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부응할 만한 용기와 힘이 저에게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어 저의 오랜 꿈이었던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선 정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이로 가죽을 물어 끊고, 무릎으로 밭을 가는 심정으로 공을 들이지 않으면 어려운 곳입니다.

그런데 제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대구 시민에 대한 제 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구에서 두 번의 도전으로 조금 얻은 이름이 있다 하여 그걸 앞세워 더 큰 것을 도모하는 것은 차마 과분한 것이기에 전당대회 출마라는 용기를 낼 수 없었습니다.

지난 한 달여 간,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제 자신이 준비되어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보겠다.’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에겐 아직 당을 이끌만한 지혜와 내공이 준비되어 있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저의 힘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아무쪼록 2.8 전대가 잘 치러져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당의 총력을 모아야 합니다.
당원의 한 사람으로, 저 역시 책임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2월 28일
대구에서 김부겸 올림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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