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계를 누빌 세일즈맨 되겠다 지나친 수출경쟁은 없어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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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계적인 바이어(구매자)들을 상대로 상당을 척척 성공시킬수 있는 대세일즈맨이 되는것이 꿈』이라는 (주)대우철강 1부 김영상씨(26).
지난해 11월9일에 입사, 9일로 만3개월만에 수습딱지를 떼는 햇병아리 사원이지만 꿈은 크다.
김씨가 하는 일은 미국동부와 중서부 지역에 철강을 수출하기 위해 미국인 구매자들을 상대로 상담을 벌이는 일.
이를 위해 하루에도 3∼4차례씩 서울주재 미국상사들을 순회하고 철강을 대주는 포항제철도 1주 1회씩은 다녀온다.
그는 『학창시절에 배운 이론과 실제가 맞지않아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을 위해 때때로 괴로움도 많다』고 털어 놓는다.
특히 지나친 수출경쟁으로 상품의 질이 떨어져 다른 나라와의 경쟁력이 약해진다든지, 불황기에다 정부의 안정기조 일변도의 정책때문에 수출이 어렵다든지 하는 점을 큰 애로점으로 꼽았다.
이지적인 대신 다소 내성적인 성격인 김씨는 까다로운 외국바이어들을 설득하기 위해 성격을 좀더 적극, 쾌활하게 고치겠다고도 했다.
경남고를 거쳐 서울대경영대를 80년2월에 졸업, 군복무를 마친후 대우에 입사했다.
한때 대학원진학을 꿈꿨으나 업계에서 세일즈맨으로 크고싶어 직장을 택했다.
『지금 회사는 일선담당자의 의견을 중시, 능력을 십분 발휘할수 있을 것같아 입사를 결심했어요.』
김씨가 학창시절부터 꿈꿔온 것은 구미 등 외국에 나가 국제적인 세일즈맨들과 어깨를 겨뤄보는 것. 그래서 여건이 허락하면 당분간 해외지사 근무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독립해 자기사업을 하고싶은 생각을 해 볼수 있으나 중공업 파트는 독립이 어렵다』며 자신의 사업보다는 대기업에서 좀더 체계적으로 일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도 학창시절의 기분을 벗지못해 상사의 지시나 기성사회의 인간관계에 모순점을 발견할 때 소화하기가 무척 힘들지만 끈기있는 성격의 일면을 살려 극복해 나가겠다』고 김씨는 말한다. 영어를 비롯, 독어·스페인어도 약간 한다. 그의 취미는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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