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떨어지는 전기장판류 제품 22개 리콜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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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기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화재 등 안전사고 발생도 잦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공동으로 전기장판·전기매트·전기방석 등 관련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22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전기장판류 제품 안전사고는 2011년 259건, 2012년 310건, 2013년 333건, 2014년 11월말 기준 46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이후 발생한 안전사고 1366건을 분석해보니 전기장판이 946건(69.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전기(온수)매트 323건(23.6%), 전기방석 57건(4.2%) 순이었다. 사고 유형별로는 화재 사고가 68.3%로 가장 많았고 온도 상승·과열이 14.1%, 화상이 9.4%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장판을 저온 상태에서 이용하다가 온도조절기에서 불이 나거나, 전기요를 켜놓은 채 외출했다가 화재가 난 경우도 있었다. 술을 먹고 전기장판에서 잠을 자다가 화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사고의 절반 가까이인 48%가 가장 추운 때인 1~3월 사이에 집중됐다.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전기장판류 129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안전기준에 미달한 제품 22개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휴테크산업의 전기매트(HM-M2B1), 뉴한일의료기(NHI-4000)·한일구들장(HSB-1000)·뉴한일산업&IDUN(NHI-100)·한일전기(HI-100)·한일의료기(HL-2001)·제일산업(JI-BS200)·한일전기매트(HL103)·신우전자산업(SW-111)·삼풍산업(미소웰빙방석)·금강생명과학(편백나무방석 1인용)·상아전자(SEM-45SAB)의 전기방석, 곰표한일전자(KSL 2001)·한일전기(DH-303)·뉴한일산업&IDUN(NHI-5003)·오파로스(OPR-004)·덕창전자(DCB-301·SM-1007P)·아이앤테크(IN-301)·대호플러스(SUN-4000)·메리노전자(MEW-2050)·쉴드라이프코리아(SLK-1035)의 전기요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온도상승 시험에서 허용 기준을 초과해 화상의 위험이 있었다. 인증을 받았을 때와 달리 온도조절부품이나 센서를 넣지 않아 온도가 너무 높게 올라간 것이다. 해당 제조사는 매장에서 판매를 중지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은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주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구입시 안전인증(KC마크)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을 것을 당부했다. 두꺼운 이불을 전기장판 위에 깔면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 화상을 입거나 화재가 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노약자들은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어 장시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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