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문화예술인법회』창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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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화예술인 법회-. 불교에도 기독교의 연예인교회, 체육인교회 등과 같은 「전문인법회」가 창립됐다. 불교문화예술인법회는 지난주 서울후암동의 불교회관 대원정사에서 2백여명의 문화예술인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조직 및 활동을 펴기 시작했다.
법회회원은 문인·국악인·영화감독·연기인·코미디언·음악인·시나리오 및 극작가·사진작가 등-.
황정순·안비취·선우용녀·김수용·고영남·박상호·황문평·등민섭·임희춘·최봉동·등광우·박양균씨 등이 참석한 문화예술인 창립법회는 회장에 한갑진씨(한진흥업대표)를 선출하고 독실한 신앙생활과 활발한 포교활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바르게 믿는 불자」가 될 것을 모임의 지침으로 한 문화예술인법회는 매주 일요일 대원정사에서 스님·불교학자 등을 법사로 초빙, 법회를 갖고 회원들의 특기를 살린 문화예술활동으로 양로원·교도소·고아원 등을 위문하는 보살항을 닦는 한편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문인법회의 탄생은 사회의 전문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이미 다른 종교에서는 새로운 포교방법의 하나로 각광을 받아왔다. 같은 직종의 신도들끼리 모이면 신앙은 물론 인간친교까지도 훨씬 자연스럽게 다져질수 있다는게 전문인들끼리의 종교집회가 갖는 장점이다..
어쨌든 도장을 절대시하는 사찰단위의 신앙생활이 화석처럼 고착화된 불교계에 모처럼 「시대화」에 따른 전문인법회가 탄생한 것은 그처럼 갈구해 온 불교현대화에 하나의 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 문화예술인법회에 가입한 회원수는 40여명-.
청정한 불심을 더욱 닦아 문화예술계에 불도의 꽃을 한껏 피우겠다는 문화예술인 법회회원들은 우선 교리를 바로 익혀 실천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보살항의 실천을 거듭 강조하는 이 법회의 금년도 법회주제는 『현대를 통해서 본 불교』-.
첫단계로 『역순의 생애와 그 사장』에 대한 법사들의 설법을 3월말까지 듣는다.
회원들의 포시항은 음성·연기·아이디어 등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회원 각자의 특기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문화예술인법회는 최소한 월 1회씩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교도소·고아원 등을 찾아 위문공연을 갖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초파일 석가탄일까지는 3백명의 회원을 확보할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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