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주먹' 표도르 12월 한국 얼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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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 최고 격투사인 '얼음 주먹'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러시아.사진)가 12월 한국에 온다.

대한삼보연맹 문종금 회장은 11일 "표도르의 에이전트사인 믹스트파이트챔피언이 '12월 한국에 가고 싶다. 스케줄을 보내 달라'는 전갈을 보내 왔다"고 밝혔다. 최근 프라이드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을 꺾고 세계 최강임을 확인한 표도르는 당시 일본 도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계약서에 사인한 것은 아니지만 표도르의 방한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러시아가 국책사업인 삼보 보급의 일환으로 이 일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태권도를 세계에 보급, 올림픽 종목으로 만든 한국처럼 삼보를 전 세계에 보급해 올림픽 종목으로 만드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 회장에 따르면 국제삼보연맹이 한국의 삼보 보급을 위해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표도르의 방문을 주선했고, 이에 따라 표도르의 에이전트는 대한삼보연맹에 12월 방문 시 삼보 세미나와 시범경기, 팬 사인회와 기자회견 등 삼보 보급과 관련한 행사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표도르는 한국에서 광고 계약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크로캅과 경기 중 손목 부상이 악화돼 정식 경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삼보는=러시아어 'SAMozashchitya Bez Oruzhiya'의 약자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이라는 뜻이다. 소련 각 공화국의 호신술과 유도. 레슬링.몽골씨름을 조합해 만들었다. 구 소련의 특수부대 무술이며 한국의 태권도처럼 소련의 국기로 국민의식 고취에 공헌했다. 현 대통령인 푸틴도 삼보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으며 군, 경찰, 정.재계 등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삼보를 익혀 상당한 수준에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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