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이웃집처럼 드나드는 사이 됐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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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국 상하이 구상찬 총영사(오른쪽)가 80만 번째 비자의 주인공인 미국 유학생 왕샤오잉에게 무료 항공권 등을 증정했다. [사진 상하이 총영사관]

“2005년 세계에서 발급되던 한국 비자가 80만 건이었는데, 불과 9년 만에 상하이 총영사관 한 곳에서 이 수치를 달성했다.”

 구상찬(57) 중국 상하이 총영사는 “한·중 관계는 이제 말 그대로 이웃집처럼 드나드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이 24일 연간 비자 발급 건수 80만 건을 돌파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자 발급 건수는 24일 현재 80만411건. 단일 공관으로선 최초로 8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해(50만5748건)와 비교해서도 60%나 급증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올해 비자 발급 수입만 300억원 가량이다. 발급한 비자 80만 건 가운데는 관광비자가 77만386건(96.3%)으로 압도적이었다.

 구 총영사는 “폭증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과제”라며 “덤핑 위주의 관광상품을 추방하고, 한국 문화의 진정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시절인 2005년 공보특보를 지내면서 줄곧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런 그를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과 동시에 조금 먼 곳으로 보냈다. 여권 내 드문 중국통이었기 때문이다. 구 총영사는 야당 대표이던 박 대통령을 저장성 당 서기 신분으로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만나게 다리를 놓은 사람 중 한 명이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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