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 "철거" 맥아더 동상 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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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연대와 한총련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2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 촉구 집회를 가진 뒤 동상으로 접근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천=김성룡 기자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 15일) 55주년을 앞두고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와 동상을 사수하려는 단체의 대규모 동시 집회가 11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일대에서 또 다시 열렸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과 민노총.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400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 비둘기광장에서 '미군강점 60주년 반미 자주 선포대회'를 열었다. 부산.대구.전남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전세 버스를 타고 오후 3시쯤 인천 숭의운동장에 집결한 이들은 가두 홍보를 벌이며 집회에 참가했다.

이에 맞서 황해도민회, 북파공작단(HID) 출신 대원 등 시민단체 회원 1000여 명은 오후 1시30분쯤부터 자유공원 인근 인성여고에서 '맥아더 동상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를 마친 회원 일부는 자유공원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 곳곳에서 서로 구호를 외치고 계란을 던지며 대치하기도 했다.

동상 사수 결의대회는 이철승 비상국민회의 대표, 류청영 인천 황해도민회 부회장의 연설 등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세력들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현 정부는 오히려 이들을 감싸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장렬(74) 9.15 상륙작전참전전우회 회장은 "6월 좌파단체들이 동상철거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자 공원에 나온 시민들이 먼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했다"며 "대다수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일태(75) 이북도민회연합회 사무국장도 "인천의 명물이기도 한 맥아더 장군 동상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하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철거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반미 자주 선포대회에서는 민중가수 박성환(34)씨가 "노근리 양민들을 쏴죽이라 명령했던 그자 맥아더, 신천의 양민들을 기름으로 태워죽인 그자 맥아더"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 '맥아더'와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 당시 발표했던 '퍼킹 유에스에이(Fucking USA)'를 불렀다. 대회가 끝난 뒤 이들은 맥아더 동상 쪽으로 이동을 시도,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맞서 투석전을 벌이고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등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38개 중대 4500여 명의 병력을 공원 주위와 양측의 집회장 등에 배치했다.

인천상륙작전(1950년 9월 15일) 55주년을 앞두고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와 동상을 사수하려는 단체의 대규모 동시 집회가 11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일대에서 또 다시 열렸다.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과 민노총.전교조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4000여 명은 이날 오후 4시쯤부터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 비둘기광장에서 '미군강점 60주년 반미 자주 선포대회'를 열었다. 부산.대구.전남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전세 버스를 타고 오후 3시쯤 인천 숭의운동장에 집결한 이들은 가두 홍보를 벌이며 집회에 참가했다.

이에 맞서 황해도민회, 북파공작단(HID) 출신 대원 등 시민단체 회원 1000여 명은 오후 1시30분쯤부터 자유공원 인근 인성여고에서 '맥아더 동상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회를 마친 회원 일부는 자유공원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 곳곳에서 서로 구호를 외치고 계란을 던지며 대치하기도 했다.

동상 사수 결의대회는 이철승 비상국민회의 대표, 류청영 인천 황해도민회 부회장의 연설 등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세력들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현 정부는 오히려 이들을 감싸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장렬(74) 9.15 상륙작전참전전우회 회장은 "6월 좌파단체들이 동상철거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자 공원에 나온 시민들이 먼저 손가락질을 하며 비난했다"며 "대다수 국민의 정서에 반하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일태(75) 이북도민회연합회 사무국장도 "인천의 명물이기도 한 맥아더 장군 동상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하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철거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반미 자주 선포대회에서는 민중가수 박성환(34)씨가 "노근리 양민들을 쏴죽이라 명령했던 그자 맥아더, 신천의 양민들을 기름으로 태워죽인 그자 맥아더"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 '맥아더'와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 당시 발표했던 '퍼킹 유에스에이(Fucking USA)'를 불렀다. 대회가 끝난 뒤 이들은 맥아더 동상 쪽으로 이동을 시도,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맞서 투석전을 벌이고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는 등 충돌했다. 경찰은 이날 38개 중대 4500여 명의 병력을 공원 주위와 양측의 집회장 등에 배치했다.

인천=정기환.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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