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삼성전자 컴퓨터 사업부 이영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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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제 걸음마 단계를 조금 넘어선 컴퓨터산업을 달리기 시작하게 만드는 일이 시급합니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서울역삼동산76의561)개발실에 근무하는 이영직씨(26)는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술축적과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강조.
현대는 바야흐로 컴퓨터시대, 웬만한 기업체에는 미니콤이상의 중·대형컴퓨터를 갖추고 일부교수 등 개인용컴퓨터도 상당히 있다.
이씨가 하는 일은 새로운 컴퓨터터미널(주컴퓨터와 연결된 단말장치)을 개발하는 일. 최근 새로운 모델인「ST12」의 디자인을 끝내고 이제 상품화 단계에 있다. 새 모델은 화면의 표시기능이 개량되고 표시속도가 삘라진 것이 특징.
79년 서울대공대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78년 대학재학중TBC기술개발실에 잠시 있다가 8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회사측 배려로 근무중에도 한국과학원을 다니면서 석사학위를 획득한 회사초년병 엘리트다.
『상아탑에 남아 후진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배운지식을 활용하고 싶었다』는 이씨는 『앞으로 관리직에 승진하더라도 관리업무에 치우치기보다는 전문기술인으로 대성, 기술축적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
이씨는 중형컴퓨터도 생산해내고 있는 우리 기술수준이 하드웨어(컴퓨터기기)쪽은 어느정도 수준에 있으나 소프트웨어(동작프로그램)는 아직 선진국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최선진국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일목의 노력은 대단합니다』-.그래서 소프트웨어부문은 현재 일본이 첨단을 걷고있다.
한 분야에서 마음놓고 평생 일할 수 있는 풍토가 기술축적의 밑거름이 돼 오늘의「기술 일본」을 남게 했다는 그의 견해.
『우리나라의 컴퓨터는 아직 연구실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좀더 광범위한 실용화를 이룩하는 게 시급한 과제지요.』
이를 위해 컴퓨터에 종사하는 젊은 인재가 좀더 많이 나왔으면 하고 그는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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