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값 삼성·LG도'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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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 가격이 '인치당 10만원' 아래로 내리면서 시장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홈페이지(www.sec.co.kr) 판매 기준으로 40인치 LCD TV 가격을 90만원, 46인치는 119만원 내렸다. 이에 따라 6월 말 출시한 40인치 제품은 58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46인치 가격은 799만원에서 680만원으로 하락했다. 용산 등지에서 팔리는 최저가격은 40인치의 경우 420만원 선까지 내려갔다.

LG전자(www.lge.co.kr)도 이달 들어 42인치 LCD TV 고급형 모델은 600만원에서 520만원으로, 일반형은 580만원에서 490만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37인치 제품도 40만원 내린 430만원에 팔고 있다. 실제 판매되는 최저가격은 40인치 일반형이 400만원 선, 37인치 가격은 360만원 선이다. 지금까지 LCD TV 시장은 중견 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주도해 왔다. LCD 전문업체인 디보스와 이레전자의 40인치 제품은 320만원 선, 디콘의 42인치 제품은 370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대형화 경쟁에 매달렸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격 인하로 시장 주도권을 잡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CD TV의 경우 아직은 200만원 전후인 32인치급이 대세지만 최근 40인치급이 인치당 10만원의 벽이 깨지면서 일부에서는 내년 중반 2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는 전망도 나와 주력 상품의 교체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전자가 7세대 라인 추가 투자로 현재 6만 장인 40인치급 LCD 생산능력을 내년 중순 15만 장까지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예견됐다.

차세대 LCD 규격으로 40, 46인치를 밀고 있는 삼성전자.소니 연합은 LG필립스LCD의 파주 7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 상반기 이전에 40인치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필립스LCD와 일본 샤프, 대만 업체들은 42, 47인치를 차기 규격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애초 삼성전자 40인치 제품보다 100만원 정도 싼 자사의 37인치 제품으로 시장을 지키는 데 문제가 없다고 낙관했으나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하자 맞대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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