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JSA 4용사 DMZ에 추모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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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전술훈련 중 급류에 휩쓸린 장병과 그를 구하려다 함께 숨진 동료 3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건립됐다. [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가 훈련 중 강물에 빠진 동료를 구하려다 순직한 고(故) 박승규 대위 등 4명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는 추모비를 비무장지대(DMZ) 안에 세웠다. 추모비 제막식은 10일 오전 11시 DMZ 내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위치한 민정중대 막사 앞에서 열린다. 추모비는 '살신성인 4용사'비로 명명될 예정이다.

박 대위는 7월 26일 오전 파주시 전진교 인근 임진강변에서 전술훈련을 하다 급류에 휩쓸린 안학동 하사를 구하기 위해 강지원 하사, 김희철 상병 등과 함께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이들 모두 목숨을 잃었다.

높이 1.5m가량의 대리석 추모비에는 희생 장병들의 이름과 함께 '살신성인, 투철한 감투정신과 숭고한 전우애를 실천하고 장렬히 산화하신 님들은 군인정신의 화신이며 참군인의 표상이로다. 최전방에서 영원히 기억되리'라는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새겨졌다.

함께 근무하며 추모비 건립에 성금까지 보탠 주한미군 장병들을 고려해 영문 추모글은 물론 태극기와 성조기, JSA 경비대대 부대마크 등도 새겼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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