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경쟁 미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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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스리랑카에 황색 쇠 파편
○…코스모스1402호가 추락하기 하루전인 23일 새벽 인도양의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약1백km 떨어진 마와타가마 근처에 이 위성의 한 조각으로 보이는 금속물체가 떨어졌다고 스리랑카정부 소식통이 발표.
스리랑카 원자력연구소 측은 즉각 과학자들을 현장으로 보내 이 조그마한 노란색의 물체가 소련위성의 일부분이 아닌가를 조사하도록 했는데 두 소년이 처음 목격한 공모양의 이 물체는 땅에 떨어지면서 주변 약1평방m 넓이를 불태웠다고.

<소련·독일 예측은 빗나가>
○…소련첩보위성의 정확한 대기권 돌입시간 및 지점 예측경쟁에서는 미국이 소련·서독 등을 제치고 단연 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북미방공사령부(NORAD)는 이 위성이 대기권에 재돌입하기 3시간쯤 전인 24일 새벽4시 이 위성이 실제로 대기권에 도착한 상오7시 22분보다 1분 늦은 상오7시22분에 대기권재돌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가장 먼저 예측했었다.
대기권재돌입지점 또한 소련은 아라비아해, 서독은 호푸해역 등으로 예측 했으나 미국만이 정확하게 인도양 상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일선 대기오염 계속·측정>
○…일본 정부는 코스모스호의 대기권돌입지점이 일본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인도양상공이어서 일단 안심하고는 있으나 이색 위성이 일본 상공을 지나칠 때 대기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에 대비해 정보수집에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과학기술청은 일본상공의 공기중의 먼지·비·눈을 계속 채취, 방사능 함량을 측정하고 있다.
23일 상오부터는 항공 자위대의 제트기들이 일본 상공을 비행하면서 먼지들을 채취, 위성이 대기권에 돌입하기 이전의 평상치를 조사했으며 돌입이후에 조사치와 비교작업을 벌이고있다.

<자동차 번호 판까지 촬영>
○…인도양에 추락한 소련위성 코스모스1402호는 82년 지구궤도로 발사된 인공위성 7O개중의 하나.
미국도 현재 군사목적위성 40개를 지구궤도 위에 띄워놓고 있는데 그 가운데 12개가 첩보임무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소 양국의 첩보위성들은 고도2백50km의 지구궤도에서 지상에 있는 자동차의 번호 판까지 정확히 알아내거나 사전을 찍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있다.

<국방성, 추락19분 후 성명>
○…미 국방성은 이날 상오 7시40분 코스모스 1402호가 바다에 떨어진지 19분만에 이 사실을 확인, 성명을 발표했으며 북미항공사령부(NORAD)는 이에 앞서 당초 추락지점이 인도양 한 가운데 길이 6백10km, 너비1백60km해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이 위성은 추락직전 미국과 스칸디나비아·중동지역상공을 통과하여 당사국들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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