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모습 찍고싶다" 애인 독살|40대 사진작가협회원이 면도사를 산속으로 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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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남부경찰서는 20일 정을 통해오던 여자의 죽어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위해 산속으로 유인, 극약을 먹여 살해했던 한국사진작가협회원 이동식씨(42·보일러배관공·서울가락동 가락아파트77동406호) 를 살인및 시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4일 상오11시쯤 평소 정을 통해오던 서울가락아파트 라 상가에 있는 모이발관 면도사 김경희씨(24·경기도성남시신흥2동)를 서울시흥3동 호암산중턱으로 유인, 캡슐에든 청산가리를 감기약이라고 속여 김씨에게 먹여 숨지게한뒤 시체를 낙엽으로 덮고 달아났다는 것.
이씨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이발관에 출입하면서 알게된 김씨가 자신의 집전화번호를 알고 있어 부인과 자식들에게 폭로할 것이 두려운데다 평소 숨져가는 사람의 모습을 찍는것을 동경해 범행을 한뒤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김씨에게『누드 모델로 출세시켜 돈을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유인한뒤 김씨에게 약을먹여 숨져가는 김씨의 표정을 현장에서 1차례에 걸쳐 카메라로 찍기도 했다는것.
경찰은 이씨로부터 숨져가는 김씨의 표정이 담긴현장사진 21장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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