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클 혼다 의원 4번째 나눔의 집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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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나눔의 집’을 방문한 마이클 혼다 의원 [중앙일보 DB]

“My sister, 보고 싶었어요”

마이클 혼다 미 하원(민주ㆍ캘리포니아) 의원이 지난 20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았다. 이곳엔 열 분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주중이다.

혼다 의원의 나눔의 집 방문은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계기로 2007년 11월 나눔의 집을 처음 찾은 후 2009년 8월, 2012년 8월 등 이번이 네 번째다. 한국을 올 때마다 방문한 셈이다. 한국 국회의원이나 주무 부터인 외교부 당국자들보다도 잦은 발걸음인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나눔의 집에 도착한 혼다 의원은 입구에 있는 피해 할머니 추모비 앞에서 묵념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방문 후 2년동안 이용녀 할머니와 배춘희 할머니 등 두 분이 더 돌아 가셨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다 할머니만 벌써 열 한 분이나 된다. 고개를 숙이고 한참 동안 묵념을 하던 그는 묵념을 마치고 할머니들을 보자 표정이 밝아졌다.

혼다 의원은 2007년 미 하원 청문회자리에 나와 증언했던 김군자(88), 이용수(87) 할머니를 보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갑게 안부를 물은뒤 할머니들 한 분, 한 분의 손을 맞잡고 포옹했다. 혼다 의원은 “할머니들의 강한 정신과 용기가 늘 저에게 큰 힘이 된다”며 “할머니들의 용기는 전 세계에 무엇이 잘못이고 잘못되고 잇는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이 우리가 죽기만 기다리는데 우리는 더 오래 살고 있다”며 “우리와 200년을 같이 삽시다. 사랑합니다”라며 거듭 인사를 전했다. 이에 혼다 의원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어진 1시간 가량의 간담회에서 혼다 의원은 할머니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피해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혼다 의원은 국내 대학생들이 제작한 위안부 소녀 피해 애니메이션을 10여분간 시청한 후 “이 애니메이션을 복사해 가서 많은 분과 나누고 싶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혼다 의원은 할머니들과 짧은 오찬을 함께 한 후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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