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사흘째 급등…28弗 넘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감산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유지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이라크의 석유 생산이 정상화될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오르며 배럴당 28달러선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74센트(2.7%) 상승한 배럴당 27.72달러를 기록했다. 한주간 8%나 오른 것으로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중부사령부의 토미 프랭크스 사령관이 이날 이라크의 유정과 정유시설을 복구하는 작업이 예상보다 어렵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수년간 석유산업에 기본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으며, 밸브 등 설비 부품이 약탈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전쟁 전 하루 2백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세계 공급량의 약 3%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는 남부와 북부 유전을 통틀어 하루 25만배럴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제 금값은 계속된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가 계속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달러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6월물은 전날보다 온스당 20센트가 오른 3백48.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한주간 온스당 8달러(2.2%)가 올랐고, 지난달 21일 이후 6.5%나 상승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