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당선소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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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어제 소각해버린 주검들이 바람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잔인하게도 웃어대고 있었읍니다.
하늘하늘 떨어지뎐 눈비늘들도 그들을 보고 웃었지만, 나는 열리지 않는 웃음대신 벙어리가 되어버렸읍니다.
내가 오랫동안 꿈꾸어오던 나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바람은 나의 모든 말과 웃음을 언제나 세상 밖으로 날려 버렸읍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과 같이 살고 싶어 벙어리가 되길 원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부터 서투른 벙어리 연습이 시작되나 봅니다.
좀더 능숙한 벙어리가 되기위해 열심히 살아 보겠읍니다.
저를 벙어리 연습에 초대에 주신 주님깨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벙어리가 되기까지 길러주신 윤대성 교수님과 올케언니 고맙습니다.
졸작을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저를 격려해주신 교수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동료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약력>
▲61년 전북전주출생▲서울예대 문예창작과 1년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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