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솔제니친」격인 무명작가 대하소설을 편지로 밀 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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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에서 책 출간
■…『중공의「솔제니친」으로 불려오던 작가 점내부씨(방065)가 최근 홍콩에 도착, 방대한 분량의 대하소설을 일일이 편지로 옮겨 써서 중공 밖으로 밀 반출해온 과정과 그 동안의 생활상을 설명.
대만정부의 관리로 있는 동생 소부씨를 만나기 위해 중공당국의 허가를 얻어 홍콩에 도착했다는 작가 ト씨는 지난 29일 회견에서『만일 중공당국이 나의 작품활동을 알았더라면 반혁명활동 죄목으로 처벌했을 것』이라고 회상하면서, 그러나 비밀리에 소설을 집필해왔기 때문에 당국의 눈길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 점내부씨는 미 자로 2백40만 자『전쟁과 평화』(톨스토이 작)의 2·5배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대작을 중공에서 홍콩으로 밀 반출해왔는데 그는 특히 제목 없는 무제소설로 발표한 이 대작의 l, 2편을 비롯해, 기타소설로 지난 30년대와 40년대에 중공외부에서 널리 알려진바 있다.
ト씨는 그러나 본명을 숨긴 채 익명으로 작품을 내놓아 본명보다는 오히려『중공의「솔제니친」』으로 불려져왔다.
그는 또 공산치하에서 극도의 위험을 감수해가며 탈고한 무제소설은『지난1916∼1946년도에 이르는 중국 지식인들의 정신사』라고 설명했다.【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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