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참담케한 5줄 조현아 사과쪽지 "과연 이게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있는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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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사과쪽지’. [사진 KBS1 뉴스라인 캡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지난 17일 KBS1 ‘뉴스라인’ 에 출연해 조현아(40) 전 부사장의 '사과쪽지'를 공개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쪽지에는 ‘박창진 사무장님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 조현아 올림’이라고 쓰여 있다.
박 사무장은 이 쪽지에 대해 "아침에 문을 열자 쪽지가 떨어졌다"며 "수첩을 찢어서 볼펜으로 직접 쓴 글씨"라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과연 이게. 이런 걸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있는지, 이게 준비된 사람의 사과인지”라며 말을 이어갔다. 방송에서 쪽지내용을 읽은 박 사무장은 “(쪽지를 보고) 더 참담했다”며 “솔직히 그래도 조금이라도 저는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으나 전혀 준비된 사과도 아니었고 그 사과문 한 줄 한 줄에 저를 배려하는 사과의 진정성이 담긴 말은 없었다"며 "그래서 아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쪽지를 읽은 당시 생각을 밝혔다.

“대한항공 재직을 원하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박 사무장은 “많은 고통과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을 거라 예상하지만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저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지는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박 사무장은 국토부 조사에 앞서 회사에 먼저 왔다갈 것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회사에 먼저 나와서 회사 사람들하고 얘기를 먼저 해야 된다. 그러니까 조사에 앞서서 약 2시간 전에 회사로 나와 달라고 해서 김포공항에 있는 회사 본사로 나가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회사가 저에게 이제 사실과 다른 부분을 얘기하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가이드를 해줬군요"라고 묻자 "네. 그건 가이드라인이 벌써 정해져 있었고 어떻게 보면 시나리오처럼 짜여져 있는 부분이 벌써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 당사자인 화를 내신 분이 화를 낼 수밖에 없었던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대해서 인정을 하라고 얘기하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분의 잘못을 지적할 수 없기 때문에 '네가 다, 또 다른 승무원들이 잘못한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라고 해서 최초에 제가 시말서를 쓰게 됐다"며 "회사 상사가 직접 타이핑을 했고 또 그 위에 계신 객실 담당 상무가 직접 지시하는 대로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이 쪽지를 공개한 이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12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2시에 소환됐던 조현아 전 부사장은 다음날인 18일 새벽 2시15분이 돼서야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서 벌어진 상황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을 폭행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조 전 부사장은 폭행을 일부 시인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검찰은 18일 대한항공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17일 조현아 전 부사장을 포함해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 명에 대한 통신자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통신 기록을 확인해 조 전 사장이 증거인멸 등과 관련한 관련 보고를 실시간으로 받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보강 수사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이 증거 인멸과 관련된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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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사과쪽지’. [사진 KBS1 뉴스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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