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알면 더 잘 보이는 서양 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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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
문소영 지음, 안그라픽스, 320쪽,1만3000원

"도대체 이 그림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해외 여행을 하게 되면 으레 둘러보게 되는 서양 유명 미술관의 명화들. 그렇지만 그림속 숨은 내용을 알지 못하면 그건 하나의 그림일 뿐이다. 이 책은 서양 미술사를 관통하는 배경인 신화와 문학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다."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미술 작품에 얽혀 있는 유럽과 이집트.메소포타미아 등의 신화까지 풀어내고 싶었다."현재 국내의 한 영자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말이다. 저자는"적절한 지식은 감성과 상상력의 발전을 돕는다"고 주장한다. 서문에선"워터하우스의'샬롯의 아가씨'는 그 바탕이 된 테니슨의 시를 읽고 나서야 얼굴에 숨겨진 갈증과 섬세한 절망과 절망적인 환희를 읽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깨우침이 즐거움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잘 묘사하고 있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신화와 문학 그리고 예술이 하나의 고리로 연결됨이 느껴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의 표정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예전엔 생각지도 않던 의문이 들고, 이젠 그 물음에 대답할 수도 있다.

조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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